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컴퍼니)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사태에 대해 "향후 미국 내 우리 국민의 안전과 기업의 원만한 경영 활동을 위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비자 쿼터 확보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 관심과 지원을 가져달라"고 더불어민주당에 요청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제현안 정책 간담회 인사말에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구금 사태가 정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석방 교섭이 타결된 데 대해 경제계를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또 "경제가 성장해야 민생이 회복되고 글로벌 경쟁에 맞설 국력도 커진다"며 "관세 정책 영향으로 대외여건이 악화하면서 수출 중심 성장 전략이 한계에 다다라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기업 규모별 차등 규제가 많고, 성장할수록 보상이 줄어들고 부담이 커지는 현 제도 시스템을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제 단체가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모여서 공부하고 있으며 수시로 정책 제안도 드리고 연말에 (제안을) 한꺼번에 모아서 전달해 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2차 상법개정안과 노란봉투법 등 본격적인 정기국회 입법 논의를 앞두고 경제계와 민주당 간의 경제 현안 관련한 의견 교환을 위해 마련됐다.
최 회장과 정 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선 대미관세와 MASGA(마스가) 협상에 따른 관련 산업 지원방안, 상법과 노조법 등 최근 입법 조치에 대한 우려와 보완 조치, 과도한 경제형벌에 대한 합리화 방안, 정부에서 추진 중인 RE100 산업단지 조성 관련 기업 건의,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경주 APEC 행사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지원 등에 대한 건의와 논의가 이뤄졌다.
간담회에는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해 이언주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 의장, 유동수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최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이태길 한화 사장 등이 자리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