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냉난방공조 수주 집중…네옴시티 조 단위 커질 수도"

입력 2025-09-07 17:10
수정 2025-09-08 00:52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사업이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공지능(AI) 인프라 분야 사업에서 이제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하이퍼스케일 AI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이달 2일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가 네옴시티에 짓는 차세대 AI데이터센터에도 대규모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본지 2025년 9월 5일자 A13면 참조

조 CEO는 사우디 수주 건과 관련해 “잠재성이 상당히 크고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며 “네옴시티에 칠러뿐 아니라 냉각솔루션까지 들어가면 사업 규모가 조(兆) 단위로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지금 파이프라인이 계속 쌓이고 있어 수주 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장 사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분야에서 7~8%의 높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자동차 램프 사업도 하반기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전장 사업을 이익을 내면서 성장도 같이하는 밸런스 있는 구조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공개했다.

조 CEO는 기업 간 거래(B2B) 영역 중 ‘알짜’ 사업으로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꼽았다. 그는 “부품의 외부 판매 매출은 이미 연간 조 단위를 넘었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은 올해 목표 수주 금액인 4000억원의 85%를 달성해 사업 시작 2년 만에 총 수주 금액이 1조원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조 CEO는 중국 기업의 공세, 수요 정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TV 사업과 관련해 “중국 기업의 공세는 당분간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기기에서 싸움을 하기보다 웹OS 플랫폼 같은 서비스 사업을 통해 전체 매출과 이익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최근 TV 업체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RGB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RGB TV는 백라이트 기술을 기존 백색 광원에서 초미세 빨강(R), 초록(G), 파랑(B) LED 소자를 사용하는 제품이다.

베를린=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