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은 미국 관세 정책과 주요국의 재정 불확실성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에 육박했다. 이번주는 달러 강세 압력이 약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 안팎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밤 한때 1398원50전까지 오른 뒤 1390원 안팎을 오갔다. 지난주 후반 들어선 하락세로 돌아선 뒤 6일 야간 거래에서 1388원40전에 마감했다. 8월 수출(584억달러)이 1년 전보다 1.3% 증가하면서 원화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380원대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강(强)달러 압력이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내적으로는 2026년 예산안의 확장 재정 편성으로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원화 매수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주 국고채 금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460%로 전 거래일 대비 0.012%포인트 하락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를 반영해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주도 미국 시장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허진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앙은행 독립성이 위협받으면 물가 안정 목표가 약화할 것으로 해석돼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을 유발한다”며 “미국 국채의 위상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