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쟁부(Department of War)' 개명 조치 지시 후 새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홈페이지 명칭과 주소도 변경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 명칭을 전신과 같은 '전쟁부'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홈페이지 상단에서는 '국방부'란 명칭이 사라지고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대체됐다. 홈페이지 주소 역시 이에 맞춰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앞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담당 부처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면서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방부는 홈페이지 전면에 '트럼프,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이라는 제목의 기관지 기사를 게재했다.
국방부는 백악관이 내놓은 설명자료를 인용해 "전쟁부라는 이름은 오직 방어 능력만 강조하는 국방부에 비해 준비 태세와 결의를 더 강력하게 전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쟁부라는 이름을 복원하면 이 부서가 국가 이익에 대한 더욱 집중하게 되고, 적국에 미국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부는 1789년부터 1947년까지 사용된 명칭이다. 1789년 출범한 전쟁부는 본래 육군을 지휘·감독했다. 1798년 해군부가 신설됐고, 1947년엔 전쟁부가 육군부와 공군부로 분리된 뒤 3군 통합 국가군사기구(NME)로 확대 개편해 국방부가 됐으나 예전 이름을 다시 쓰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전쟁부의 새 문장을 공개했다.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수리가 중앙에 위치한 기존의 문장에서 상단 이름만 '전쟁부'로 교체된 디자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국방부 소속 당국자들이 '전쟁부 장관', '전쟁부', '전쟁부 부장관' 같은 보조적인 명칭을 행정부 내 공개 소통, 공식 문서, 의전 상황 등에서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아울러 모든 행정 부처와 기관이 내외부 소통에서 이런 보조적 명칭을 인식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