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가뭄·군산엔 물폭탄…'극단적 재난'에 한반도 '흔들'

입력 2025-09-07 13:00


강원 강릉 일부 주택에는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반면,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은 200년에 한 번 오는 물폭탄에 잠겼다. 동해안은 최악의 가뭄으로 단수가 현실화됐고 서해안은 기록적 폭우로 도시 기능이 마비되면서 극단적 재난에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강릉, 저수율 12%…단수 현실화지난달 30일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릉은 7일부터 곳곳에서 단수 사태가 이어졌다. 강릉시민 18만 명의 생활용수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2.7%로 추락했다. 시는 공동주택 113곳(4만5000세대)과 대형 숙박시설 10곳 등 124곳에 급수 제한을 시행했지만, 저수조 고갈로 당일 단수가 발생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세면대 물이 안 나온다” “생수로 씻어야 할 판”이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아파트는 메인 수도밸브를 잠그고 시간제 단수에 돌입했다. 당초 저수율 10% 이하에서 시행하려던 조치가 앞당겨진 것이다. 한 주민은 “군사작전처럼 급수차가 오간다지만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군산·서천, 200년 만의 극한호우반대로 서해안은 물폭탄을 맞았다. 7일 새벽 전북 군산에는 시간당 152.2㎜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1968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으로, 지난해 기록한 131.7㎜를 넘어섰다. 충남 서천에서도 시간당 137㎜가 관측돼 기상청은 “200년에 한 번 나올 수 있는 강도의 비”라고 분석했다.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군산 296.4㎜, 서천 257㎜, 익산 238.6㎜에 달했다. 전북 전주천 산책로가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오늘 오후까지 전라권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더 내릴 수 있다”며 산사태·침수 피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강릉은 가뭄에, 군산과 서천은 폭우에 휘청이고 있다. 기후변화가 불러온 극단적 양상에 따라 동해안과 서해안 모두가 재난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