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분노 산 '990원 소금빵'…'슈카 빵집' 결국 문 닫는다

입력 2025-09-06 14:53
수정 2025-09-06 14:58

구독자 360만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가 운영한 팝업스토어 'ETF 베이커리'가 오는 7일까지만 문을 연다. 지난달 개점 직후 '990원 소금빵'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자영업자들의 거센 반발로 논란이 확산되자 영업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슈카월드는 지난 5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지를 통해 "ETF 베이커리 팝업스토어는 오는 9월 7일 영업을 끝으로 잠시 문을 닫고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라며 "운영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으로 불편과 아쉬움을 드린 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 팝업 오픈 이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질책과 조언을 깊이 새겨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TF 베이커리'는 서울 성수동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지난달 30일 문을 연 팝업스토어다. 소금빵과 베이글을 990원, 식빵을 1990원, 깜빠뉴를 2990원에 판매하며 시중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책정했다. 개점 첫날부터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일부 품목은 2~3시간 만에 동나며 흥행했다.

하지만 싼 가격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자영업자들은 "버터 등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빵 구조와 높은 임대료·인건비 현실을 무시한 가격 책정"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시중 소금빵은 3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어 일반 빵집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슈카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방송에서 "싼 빵을 만들면 모두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은 한 번도 없다"라며 "빵값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것인데 다른 방향으로 해석돼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 영업 중단과 별개로 빵값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빵값은 전년 동월 대비 6.5%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1.7%)을 3배 이상 웃돌았다. 또 미국·일본·유럽과 비교해 한국 빵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통계도 제시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