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하이센스의 TV 출하량이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5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준비를 위한 디스플레이 전략 세미나’에서 “TV 출하량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가 2020년 5000만 대 수준에서 지난해 3000만 대 중반으로 감소했다”며 “2026년엔 하이센스가 삼성을 앞지르고 2028년에는 TCL도 삼성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센스와 TCL은 2023년 TV 출하량에서 LG전자를 앞질러 각각 2, 3위로 올라섰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가전 교체 지원 프로그램에 약 28조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 스마트폰·정보기술(IT) 기기로 대상을 확대해 약 56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중국은 정부의 직접 지원, 거대한 내수 시장, 저렴한 인건비, 긴 근로 시간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며 “작은 내수 시장과 높은 인건비, 짧은 근로 시간 등의 한국은 경쟁력이 없다”고 했다.
한국이 주력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중국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OLED 최대 시장인 스마트폰용 중소형 패널에서 중국은 올해 처음 52%의 점유율로 한국(48%)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