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해병특검, '이종섭 측근' 박진희 직권남용·모해위증 피의자 입건

입력 2025-09-05 10:53
수정 2025-09-05 11:51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박 전 보좌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측근으로 꼽힌다.

정민영 특검보는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연 정례 브리핑에서 "박 전 보좌관은 참고인 조사를 두 차례 받았는데 수사 결과를 종합할 때 피의자 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음 주부터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검팀은 지난 3일 참고인 신분이던 박 전 보좌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모해위증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정 특검보는 "직권남용 혐의와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항명죄 재판에서 모해위증 혐의 등 조사할 내용이 많아서 여러 차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이 현재 56사단장으로 재직 중인 점을 고려해 특검 수사를 방해하거나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국방부에 직무배제를 요구했다. 특검법 2조 2항에 따르면 수사 대상이 되는 공직자는 직무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해당 직무수행을 회피해야 한다.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7월 채 상병 사망사건 발생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군사보좌관으로 재직했다.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 군 핵심 수뇌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수사 외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