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5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국가교육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5일 오전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김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위원장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확보했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도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돼 교육계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 위원장은 매관매직 의혹이 보도되자 지난 1일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착수했다. 특검팀은 “관련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경호처는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사업가 서성빈 씨가 고가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건넨 대가로 1800만원 상당의 ‘로봇개 사업’ 수의계약을 체결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