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국당 성 비위 사건은 진보 민낯…내부 성폭력은 '은폐'"

입력 2025-09-05 10:18
수정 2025-09-05 10:2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조국혁신당 성 비위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내부 성폭력을 은폐하는 운동권의 ‘침묵 카르텔’이 여실히 드러난 국면”이라고 5일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혁신당에서 일어난 성 비위 사건은 또 드러난 진보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진보를 참칭하는 일부 좌파 정치꾼들의 성 추문은 이제 일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당이 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탈당했다. 강 대변인은 “사건이 접수된 지 다섯 달이 돼 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그 어떤 것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당의 보호 조치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에는 조국혁신당 한 당직자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2차 가해 논란도 일었다. 최 원장이 지난달 31일 조국혁신당 행사에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며 관련 문제를 제기한 이들을 향해 “개돼지”라고 표현한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해당 사안에 대한 긴급 진상조사를 당 윤리심판원에 지시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15일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과 함께 사면·복권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송 원내대표는 “이런 파렴치한 자들을 사면해준 이재명 대통령도 비난받아야 한다”며 “2차 가해를 가한 최 원장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분노를 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 운영 수석 부대표도 이날 “최 원장은 과거 여성을 암컷으로 표현하는 등 막말 논란에 직면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라는 집단 전체에 만연한 왜곡된 성 인식이 발현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 비위 사건이 발생한 뒤 조국혁신당의 피해자 보호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성 비위가 반복되는 동안 진보 진영이 보여준 건 은폐와 2차 가해라는 구조적 병폐뿐”이라고 덧붙였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