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에게 손 편지를 보냈던 어린이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이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맞이했다. 이날 초청된 어린이들은 12.3 비상계엄 저지, 대북 방송 중단 등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감사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이들이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집무실 입구에 서서 "여러분의 편지를 꼼꼼하게 읽었고, 꼭 만나고 싶었다"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한 어린이는 "반장 선거에서 떨어져 본 적 있는지" 물었고, 이 대통령은 웃으며 "어른이 되어 선거에 떨어져 본 적은 있다. 어릴 땐 반장 선거에 나간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내가 어릴 때는 반장 선거가 없고 선생님이 마음대로 시켰다"고 답변했다.
이 학생은 "선생님은 어떤 학생을 반장을 시켰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나는 별로 안 좋은 추억이 있다.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 아니었을까 싶다. 곤란한 질문을 자꾸 한다"고 해 현장에선 폭소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초청된 어린이들에게 난중일기와 과학만화 등 책에 사인해 선물했다. 이 대통령이 한 여자 어린이의 책에 사인하자 김 여사는 "이리 와. 아줌마한테 와. 아이고 이뻐라. 누가 이런 이쁜 옷을 사주셨냐"고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사인을 마치자마자 책 제목을 언급하며 이 어린이에게 건넸다. 이 어린이는 기쁜 듯 책을 받고 자리로 돌아갔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부인님이 여자 아이에게 '아줌마한테 와' 이 말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아줌마한테 와' 이 한 문장에 영부인의 겸손과 인격이 담겨있다" 등 반응이 나왔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대화를 마친 뒤 어린이들을 안아주며 "꿈을 꼭 이루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어린이들은 전 부대변인의 인솔을 통해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가상 브리핑을 하고 출입 기자들의 질의를 받는 체험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