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과방위원장 "KT, 해킹 의혹 통보 받은 뒤 서버 폐기"

입력 2025-09-05 10:28
수정 2025-09-05 10:32

KT가 해킹 의심 정황 사실을 통보받은 뒤 관련 서버를 파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최근 해킹 의심 정황으로 정부조사를 받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KT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해킹 의혹을 통보받은 뒤 계획을 바꿔 해킹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원격상담시스템 서버를 폐기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KISA가 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T는 원격상담시스템 구형 서버 폐기를 지난달 21일 이후로 계획했지만 7월 19일 KISA가 해킹 의혹을 통보한 뒤 8월 1일에 해당 서버를 폐기했다. 신규 구독형 솔루션을 1~2개월 병행운영한 뒤 기존 구형 구축형 서버를 폐기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앞당겼다는 뜻이다.

KT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파일럿 성격의 병행운영을 시작했다"며 "운용 성과가 우수하고 원활한 고객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신속하게 전환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 위원장은 KT가 KISA의 해킹 의혹 통보 뒤 의도적으로 구형 서버를 폐기했다는 의혹을 제기 중이다. 서버가 폐기돼 현재 KISA는 조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킹뿐만 아니라 KT의 증거인멸 의혹도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밝혀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