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주가 12% 폭락…관세영향 현실화 [종목+]

입력 2025-09-05 07:20
수정 2025-09-05 07:34

스포츠 의류 브랜드 룰루레몬의 주가가 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12% 넘게 급락했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룰루레몬 주가는 이미 45% 이상 하락했다.

룰루레몬의 2분기 매출은 25억3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5억4000 달러에 소폭 못 미쳤다. 그러나 주당순이익(EPS)은 3.10달러로 예상치 2.88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3억70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9292만 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총마진율은 58.5%로 1.1%포인트 떨어졌고, 영업이익률은 20.7%로 2.1%포인트 줄었다.

회사는 올해 전체 주당순이익을 12.77달러에서 12.97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인 14.45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연간 매출 전망도 108억5000만 달러에서 11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11억8000만 달러보다 낮다. 회사는 관세와 소규모 수입품에 적용되던 ‘드 미니미스’ 예외 조항 폐지가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메건 프랭크 룰루레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로 인해 올해 이익률이 약 2.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1.7%포인트가 ‘드 미니미스’ 폐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주 지역 기존점 매출은 4% 감소했으며, 전체 비교가능 매출 증가율은 1%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2.2%를 밑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2분기 동안 14개의 신규 매장을 열어 전 세계 매장 수를 784개로 늘렸다.

캘빈 맥도날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부진의 원인을 “특히 라운지·소셜 카테고리에서 제품 수명주기를 너무 길게 가져가 고객들에게 식상하게 다가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봄부터 신제품 비중을 현재 23%에서 35%로 확대하고, 빠른 디자인 개발 역량을 강화해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