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차세대 글로벌 리더 3인 선정

입력 2025-09-04 18:10
수정 2025-09-05 00:18
부산시가 차세대 글로벌 리더 후보 3명을 발굴했다.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에서 사회혁신가로 변신한 청년부터 해외 진출에 성공한 공연예술가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다.

부산시는 4일 ‘2025 청년 월드클래스 육성사업’ 최종 대상자로 김진주(혁신리더), 양승민(문화예술), 김현준(미래신산업) 씨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진주 씨다. 2022년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인 그는 이후 범죄 피해자 권익 보호 운동가로 활동해왔다. 법무부 자문단으로 참여하며 제도 개선에 목소리를 냈고, 지난해에는 자기 경험을 담은 저서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를 출간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양승민 씨가 선정됐다. 부산을 거점으로 한 공연예술 생태계 구축의 주역이다. 양씨는 영국 웨스트엔드 제작사와 대본 라이선스 계약을 성사하며 K뮤지컬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유럽 3개국(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6개 도시 초청 투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뉴욕의 세계적 실험극장 라마마(La MaMa)와 3개년 공동제작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화제가 됐다.

미래신산업 분야에서는 김현준 씨가 선택받았다. 그는 상수도망 노후화와 누수 문제를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로 해결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김씨는 환경부 장관상을 비롯해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2021년 시작한 부산시의 청년 월드클래스 육성사업은 지금까지 패션디자이너 윤석운 씨, 작곡가 강현민 씨 등을 발굴했다. 18세 이상 39세 이하 부산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에 선정되면 3년간 최대 1억원의 지원금을 비롯해 전문가 교육, 국제 행사 참가, 해외 연수 등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 혜택을 받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