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소 둘러본 정기선 "안전이 최우선…중대재해 제로"

입력 2025-09-04 17:58
수정 2025-09-05 01:02
HD현대가 조선 부문에 2030년까지 5년간 3조5000억원의 안전 예산을 투입한다. 자금은 안전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쓰인다. HD현대가 조(兆) 단위 투자 규모와 일정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건 처음이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왼쪽)은 4일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를 찾아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회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임직원의 생명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더의 결정과 행동이 안전 문화 확립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전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를 제로로 만들 때까지 현장 중심 경영을 이어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김재을 HD현대삼호 대표 등 그룹 경영진이 함께했다. 이들은 주요 설비와 고위험 작업 현장을 살피고, HD현대삼호의 안전관리 실무를 담당하는 안전팀장들을 만나 간담회도 열었다.

HD현대는 지난 8월 HD현대중공업에 전면 도입한 안전보건 경영체계 ‘더 세이프 케어’를 모든 계열사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추락, 끼임, 감전 등 아홉 가지 ‘절대불가사고’와 관련한 안전 수칙을 위반할 경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중대재해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는 제도다. 오는 11월엔 ‘HD현대 안전 포럼’도 열기로 했다.

HD현대의 이런 방침은 정부가 산업재해 사망률 저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선제적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는 “모두를 위한 안전을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삼고 안전 경영을 강화해왔다”며 “전사적인 안전 의식을 더욱 고취하고 그룹 전반의 안전 문화를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