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개월째…100억弗 넘었다

입력 2025-09-04 17:49
수정 2025-09-05 01:55
경상수지 흑자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 등으로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110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 7월 경상수지(잠정)가 107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7월 기준 역대 최대 폭의 흑자다. 전월(142억7000만달러)에 비해선 감소했다. 5월(101억4000만달러) 이후 3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나타냈다. 상품수지 흑자가 102억7000만달러로 가장 컸다. 반도체(30.6%)와 승용차(6.3%)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출(597억8000만달러)이 1년 전보다 2.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17.2%), 유럽연합(EU·8.7%)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미국 수출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한 495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자동차 업체들은 EU, 호주 등 수출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영향은 다음달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7월 서비스수지는 21억4000만달러 적자로 조사됐다. 전월(-25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외국인의 국내 여행이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6월 10억1000만달러에서 7월 9억달러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최대인 1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좋고 유가가 하반기 배럴당 60달러대 중반으로 내려 상품수지 흑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