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장기이식으로 불멸"…시진핑 "150세까지 살 것"

입력 2025-09-04 17:53
수정 2025-09-05 01:12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 이식’ ‘불멸’ 등을 주제로 나눈 대화가 ‘핫 마이크’에 포착됐다. 핫 마이크란 공식 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사적인 대화나 농담을 했다가 의도치 않게 공개되는 상황을 뜻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 생중계에 푸틴 대통령의 통역사가 시 주석에게 중국어로 “생명공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들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20여 개국 정상과 함께 열병식을 지켜보기 위해 톈안먼 성루로 이동하는 과정이었다. 이어 “인간 장기는 계속 이식될 수 있다”며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 있다”는 발언이 뒤따랐다. 이에 시 주석은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응답했다. 이후 김정은이 웃으며 두 정상 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이 대화가 김정은에게까지 통역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시 주석이 발언을 시작하자 화면이 톈안먼광장으로 전환되면서 음성이 희미해졌고, 약 30초 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김정은이 열병식을 지켜보기 위해 성루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와 중국 외교부, CCTV는 이 같은 대화와 관련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모두 만 72세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