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창작자 가운데 연간 억대 수입을 올린 이가 최근 5년 동안 약 15.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상위 1%는 연평균 수입이 13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수입 하위 50%는 한 해 평균 1800만원 안팎의 수입을 벌어들여 상위 1%와의 격차가 더욱 커졌다. 한국 1인 미디어 시장이 팽창하면서 과세당국의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1인 미디어 창작자 중 연간 1억원 넘는 수입을 올린 이는 2019년 259명에서 2023년 4032명으로 15.6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상위 1%의 연평균 수입은 9억2000만원에서 13억2000만원으로 4억원 늘었다.
하위 50%의 연평균 수입은 2019년과 2023년 모두 2000만원으로 같았다. 월평균 약 166만7000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2023년 상위 1%와의 수입 격차는 역대 최대치인 13억원을 기록했다. 2019~2023년 하위 50%가 한 해 평균 벌어들인 수입은 1800만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1인 미디어 창작자는 2019년 1327명에서 2023년 2만4797명으로 18.7배가량 늘어났다. 이들이 2023년 벌어들인 총수입은 1조7861억원으로 1012억원을 기록한 2019년에 비해 약 17.6배 증가했다. 국세청 세무조사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세청은 2023년 24건을 세무조사해 91억원의 부과 세액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억대 수입을 올리고도 국세청 신고를 회피하는 등 일부 1인 미디어 창작자의 탈루 행위가 적발되고 있다”며 “과세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