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롯데쇼핑이 캐나다 공적 금융기관을 통해 최대 5억달러(약 7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롯데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의 북미 시장 판로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롯데쇼핑은 지난 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캐나다수출개발공사(EDC)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EDC는 캐나다 연방정부가 전액 출자해 1944년 설립한 공적 수출 신용기관이다.
이번 협약 체결로 롯데쇼핑은 향후 3년간 EDC를 통해 최대 5억달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EDC가 직접 대출해 주거나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을 때 EDC가 보증해주는 방식이다. EDC는 롯데쇼핑의 현지 투자 활동도 지원한다. 롯데쇼핑은 온·오프라인 유통망과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캐나다 기업의 한국 진출을 돕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북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DC와 북미 지역 유통시장 동향을 공유하는 동시에 EDC 네트워크를 활용해 PB 상품 판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PB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캐나다를 북미 수출 판로 개척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관세 장벽이 낮고 소형, 간편 포장 제품 선호도가 높아 PB 상품 진출에 유리하다는 게 롯데쇼핑의 설명이다. KOTRA와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산 식품의 캐나다 수출 물량은 2028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EDC 네트워크를 토대로 북미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