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VIP 관리에 사활 거는 까닭

입력 2025-09-04 20:56
수정 2025-09-04 21:01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 업체가 최상위 고객을 사로잡으려고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프랑스 파리의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와 VIP 서비스 제휴를 맺고 최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한 혜택을 강화한다고 4일 밝혔다. 갤러리 라파예트는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백화점이다.

이번 제휴로 롯데백화점의 VIP 고객은 연말까지 갤러리 라파예트의 VIP 라운지 '르 꽁시에르주'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VIP 고객은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샴페인과 스낵, 웰컴 기프트를 받을 수 있다. 파리 시내 상품 배송과 보관이 가능한 '핸즈 프리 쇼핑', 신속한 세금 환급 절차를 위한 패스트트랙 택스 프리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롯데백화점은 VIP 고객을 위한 서비스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업계 최초로 미쉐린가이드 스타 레스토랑과 제휴해 VIP 고객이 '에비뉴엘 포인트'로 예약 및 특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VIP 고객 대상 혜택을 늘리고 있다. 강남점과 본점의 VIP 라운지에서는 미쉐린가이드 스타 셰프의 디저트를 제공하고, 전용 앱에는 ‘더 쇼케이스’라는 플랫폼을 마련해 초고가 여행, 예술품, 명품 주문 제작 등 일반 고객이 접근하기 힘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백화점 업계가 VIP 공략에 열을 올리는 것은 소비 양극화로 고액 소비층의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VIP 매출 비중은 지난해 45%로, 2020년(35%)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소비 침체로 일반 고객 매출은 정체된 반면 소수의 VIP 고객이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