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기업 피씨엘, 경영권 매각 위해 자문 계약

입력 2025-09-04 17:14
수정 2025-09-04 17:15
국내 진단기업 피씨엘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최대주주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피씨엘은 4일 공시를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등을 위해 지난 3일 국내 모 증권사와 매각 등 주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매각 추진 배경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확보 차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재 피씨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김소연 대표(고려대 융합연구원 교수)로 17.9%를 보유중이다. 시장에선 김 대표가 지분을 팔더라도 연구자로 회사에 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피씨엘은 지난 상반기 매출 37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 12억원, 영업손실 271억원)보다 나은 수준이다. 피씨엘은 국내 유일한 혈액스크리닝 전문기업이다. 한 번에 64가지 바이러스를 검사할 수 있는 장비와 시약 기술을 갖췄다. 이를 토대로 러시아에 혈액 진단장비 수출해 계약금도 최근 받았다.

하지만 과거 오랫동안 실적 부진이 누적되면서 지난 3월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자본잠식률 50%이상, 매출액 30억원 미달 등에 해당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 존속 가능성, 경영 개선 계획 등을 검토해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피씨엘은 지난 7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규모 차등 무상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