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절친이 안철수 사위가 됐어요"…이준석 '깜짝 고백'

입력 2025-09-04 14:43
수정 2025-09-04 14:58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자신의 막역한 친구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사위였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안 의원과 자주 만난다며 향후 안 의원과의 여러 방면에서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대표는 4일 YTN 라디오에서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저와 안 의원 간 공천 과정에서 약간의 잡음 같은 것 때문에 (안 의원과) 불필요하게 거리가 있던 건 사실"이라며 "그런데 마침 몇 년 전 제 절친,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에도 같이 있었던 되게 친한 친구가 갑자기 안 의원의 사위가 됐다. 이런 것들에 더해 관계 개선을 시도해 요즘 안 의원과 많은 것을 논의하려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TV조선 유튜브에서도 홍준표 전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안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중 1명과 연대할 수 있다면 안 의원과 손을 잡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적으로는 안 의원이 제 친구 장인이 된다"는 인연을 소개했었다. 안 의원 딸인 안설희 박사(미국 UC 데이비스 화학공학과 조교수)는 이 대표가 나온 서울 과학고 동기와 2023년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요즘 안 의원과) 자주 본다. 실무진 사이에서는 앞으로 같이 해야 할 일들을 모색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대화한다"며 "안 의원이 계엄 이후 보여준 행보는 선명하고, 제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간다. 지리적으로는 판교와 동탄이면 대한민국 IT의 중심축이다 보니 논의할 일도 많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냈었던 이 대표는 "(저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숟가락 개수까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 합리적이고 계엄이나 탄핵 과정에서 흙탕물이 묻지 않은 분들 같은 경우, 먼저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을 비롯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의원들과 접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정치적 악연을 이어왔던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정치권의 '앙숙' 꼬리표를 떼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가 과학기술 전문성을 공통분모로 당내 경선 중이던 안 의원을 치켜세우며 러브콜을 보냈고, 극적으로 토론회가 성사되기도 했다.

이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안 의원이 국민의힘 측 협상 대표로 나서는 모습도 그려졌다. 대선 이후에도 종종 안 의원을 치켜세우곤 했던 이 대표는 지난 7월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을 때도 "어쩌면 국민의힘엔 계엄·탄핵과 단절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면서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안 의원도 이 대표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8월 안 의원은 당 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국민의힘에 꼭 1명을 복당시킨다면?'이라는 주제로 주어진 홍 전 시장과 이 대표 2지선다 질문에 4명의 후보 중 혼자서만 이 대표를 골랐다. 이 대표도 이를 거론하며 "지난 계엄 사태 이후 안철수 의원의 위기의식과 메시지는 군더더기가 없다. 옳고 강하다"고 힘을 보탰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