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긴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로 몰려들고 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권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 침해를 주장하는 제3자 진정이 지난 7~8월간 104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진정 내용은 주로 '교정시설 환경 열악 등에 따른 인권침해'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진정 건수 중 80건이 이 유형에 속했다.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방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원이 빗발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치소 측에 전화를 걸거나 민원을 제기해 에어컨을 설치해 달라면서 항의했던 것.
특별검사팀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물리력을 사용해 윤 전 대통령의 신체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했다는 진정은 18건 접수됐다.
이 외에도 △외부 진료 시 전자발찌·수갑 사용에 의한 인권 침해 △특검의 전직 대통령 불법 구속·강제 구인 시도 △구속 수사로 인한 건강권·방어권 침해 △국가기관의 피의자 조사 내용 유포 등을 지적하는 진정이 이어졌다.
서 의원은 "윤석열은 하지도 않은 인권 침해를 조장하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도 내던진 채 국격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결백하다면 바닥에 드러누울 게 아니라 법 앞에 당당하게 서길 바란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