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 ‘A부터 Z까지’ 네트워킹의 모든 것 [돈 되는 해외 주식]

입력 2025-09-06 18:20
수정 2025-09-06 18:21
[돈 되는 해외 주식]

미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의 경쟁력은 ‘풀스택’ 네트워킹과 보안·ID를 포괄하는 폭넓은 제품 스펙트럼, 세계적 수준의 TAC(Technical Assistance Center) 지원 체계에서 나온다.
접속–전송–코어–데이터센터에 이르는 전 구간을 하나의 벤더가 설계·공급·운영 지원까지 일관되게 제공하므로 대규모 구축에서 설계 리스크와 운영 복잡도가 낮아진다. 특히 캠퍼스 및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약 46%의 높은 점유율과 레퍼런스가 신뢰를 공고히 하며 “문제 생기면 시스코가 책임진다”는 인식이 강력한 무형 자산으로 작용한다. 이에 시스코시스템즈는 글로벌 1위 네트워크 장비 기업이다. 단일 벤더 통합이 만든 높은 락인 효과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이 회사의 풀스택 솔루션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장점을 가진다. 네트워크·보안·ID를 한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보안 공백이 줄고 운영이 깔끔해진다. 문제가 생겨도 여러 벤더를 오가며 해결할 필요 없이 시스코시스템즈 한 곳에서 지원받을 수 있어 대응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다.

또한 본사–지사–클라우드를 하나로 연결하는 구조를 제공해 확장 과정에서도 아키텍처가 일관되고 비용 예측이 용이하다. 이런 이유로 기존 고객들은 이미 투자된 장비, 운영팀의 경험, 유지보수 계약, 시스템 변경 시 발생할 다운타임 위험 등을 고려해 쉽게 다른 벤더로 바꾸지 않는다. 결국 많은 기업이 기존 시스코 시스템은 유지하면서 일부 신규 프로젝트에만 다른 벤더를 도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시스코시스템즈의 고객 락인 구조는 강화된다.

이 회사의 2025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연방정부 물량을 제외한 ‘일반 기업’ 대상 보안 장비 주문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수요가 아니라 업무용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기업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가 장비 수요로 연결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제조업과 금융권 등 전통 산업군에서는 과거 대비 크게 높아진 보안 사고에 따른 기회비용을 감안해 초저지연보다는 보안·안정성을 우선시한다. 이는 시스코시스템즈에 유리한 지점이다.

또한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위치 ‘Catalyst 9000’의 첫 출시 해가 2017년이고 교체 주기가 일반적으로 8~10년임을 감안할 때 장비 교체 주기와 AI 확산으로 인한 장비 업그레이드 수요가 더해질 경우 향후 시스코시스템즈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김승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