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을 향해 "더 이상 군인들과 군에 대한 탄압을 멈추길 바란다"는 옥중 메시지를 냈다.
3일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송진호 변호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모든 책임은 군 통수권자인 나에게 묻고, 군인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멈추고 기소된 군인들에 대해 공소 취소를 하길 바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송 변호사는 "(접견을) 갈 때마다 계엄 작전을 수행한 군인들에 대한 걱정의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또 송 변호사에게 "계엄에 참여했던 군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 관련해 군을 향한 특검의 수사가 너무 가혹하다는 취지다. 특검은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뿐만 아니라, 북한 도발을 유도해 계엄의 명분을 만들려 했다는 외환 혐의와 관련해서도 군을 수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재구속된 지난 7월 21일에도 "말도 안 되는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는 옥중 입장을 낸 바 있다. 당시 그는 "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넘어서 죄 없는 사람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며 "상급자의 정당한 명령에 따랐던 많은 군인들과 공직자들이 특검과 법정에 불려 나와 고초를 겪고 있다. 한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삶을 훼손하는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한편,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관련 재판에 7회 연속 불출석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