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폭염과 폭우 등이 반복되면서 주요 손해보험사의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겼다. 손해율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자동차보험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 손보사의 지난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0%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대비 10.2%포인트 급등했다.
통상 연말에는 폭설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대까지 치솟기도 한다. 7월 기준 5개사의 손해율이 90%대를 기록한 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고보상금 합계를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보험업계에선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2~83% 선으로 보고 있다. 올해 누적 손해율(7월 기준)도 84.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로 손해율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 손해율이 91.2%를 기록했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각각 91.7%, 91.9%, 현대해상 92.4%, KB손보가 92.9%다. 한화손보 손해율은 97.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인하도 손해율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0.5~1%가량 낮췄는데, 3~4월 책임개시일부터 내린 요율을 적용했다.
지난해부터 자동차보험에 적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순손실은 97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 흐름이 남은 하반기까지 지속된다면 2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