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커피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아라비카 원두와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계속 오른 영향이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국이 원두 주 생산지인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원두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같은 커피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을 줄어가면서 가성비 상품을 내놓고 있다.
CU는 자체브랜드 피빅(PBICK) 컵커피 3종을 업계 최저가인 1900원에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피빅 컵커피 3종은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카라멜마끼아또다. 기존 일반 컵커피는 200㎖대 용량에 2000원대 중후반이지만 해당 상품은 320㎖로 양은 더 많고 가격은 더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CU 관계자는 "컵커피는 편의점 전체 커피(컵, 캔, 페트)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며 "가을철 냉장 커피 성수기를 맞아 초저가 상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 원두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급등했다. 2일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준 아라비카 원두는 t당 8425.98달러로 1개월 전(6265.47달러)보다 34.5%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미국이 지난 6일부터 브라질산 원두에 50%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다.
로부스타 원두 역시 가격이 급등했다.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로부스타 가격도 t당 4600달러를 넘어섰다. 한 달 전보다 30% 이상 올랐다.
국내 커피업계는 올초 원두값 상승을 이유로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1월 스타벅스·할리스·폴바셋, 2월 컴포즈커피, 3월 투썸플레이스 등이 각각 제품 가격을 올렸다. 동서식품도 최근 1년 안에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다.
권유진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커피 원두 가격이 48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커피플레이션' 시대에 고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품질과 용량, 가격까지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가성비 PB 컵커피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