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에도 서울 분양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만한 단지들이 출격할 예정이다.
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6월 27일까지 서울 지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2.92대 1을, 6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291.37대 1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쟁률 상승은 공급 대비 수요가 여전히 높은 서울 분양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상반기 동안 서울 내 신규 공급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일부 단지에 집중되며 경쟁률이 치솟았다.
하반기에는 강남권, 서남권, 동북권 등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하반기(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서울에서는 총 10개 단지, 938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2796가구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3곳에서 총 3527가구(일반분양 640가구)가 공급된다. '아크로 드 서초'(일반분양 56가구), '래미안 트리니원'(506가구), '신반포21차 재건축'(78가구) 등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다. 시세 차익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공급이 제한적인 강남권에서 실거주와 자산가치 모두를 고려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남권은 동작·관악·영등포구 등 5곳에서 총 5481가구(일반분양 1862가구)가 공급된다. 동작구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170가구)를 시작으로 ‘아크로 리버스카이’(815가구) 등의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동북권에서는 중랑구 단 한 곳에서만 공급이 예정돼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242가구)는 전량 일반분양(상생주택 12가구 제외)으로 구성돼 있다. 동북권에서 유일하게 공급되는 단지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부각된다. 서북권에서는 마포구 '홍대입구역 센트럴 아르떼 해모로'(52가구)가 공급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서울 분양시장은 6.27 규제 강화 이후에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입지와 상품성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권역별 공급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수요자들의 전략적인 청약 접근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