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 마감…"관세 불확실성·국채금리 급등 부담"

입력 2025-09-03 07:01
수정 2025-09-03 07:28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월가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불법으로 판단한 것에 따른 여파를 주시하며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역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249.07포인트(0.55%) 내린 45,295.8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69% 하락한 6,415.54, 나스닥종합지수는 0.82% 떨어진 21,279.63에 각각 장을 마쳤다.

여름이 사실상 끝나면서 투자자들은 강세장을 이끌었던 종목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약 2% 하락했으며, 아마존과 애플 같은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약 1%씩 내렸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방순회항소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대부분이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연방순회항소법원은 7대 4 판결로 “포괄적 관세를 부과할 권한은 의회에만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판결을 “매우 당파적”이라 비판하며 연방대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9월 첫 거래일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도 주목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27%, 30년물 국채 금리는 4.97%를 돌파했다.

채권 투자자들은 이미 걷은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미국 정부가 환급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금리를 끌어올렸다. 이는 이미 압박받고 있는 미국 재정 상황을 한층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우려는 9월 투자 심리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9월은 역사적으로 증시가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5년 동안 S&P500은 평균 4.2% 하락했고, 지난 10년간 평균 2% 이상 내렸다.

금융서비스회사 베어드의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30년물 국채 금리가 연 5%에 도달한다는 건 주식시장에는 확실히 역풍”이라며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게 형성된 주식에는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주식시장은 8월에 강세를 보였다. S&P500은 약 2%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