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구인공고 718만건…10개월만에 최저

입력 2025-09-03 23:39
수정 2025-09-0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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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7월 미국 구인 공고가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동 시장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의 채용 공고(JOLTS)가 718만명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6월의 구인 공고도 736만명으로 하향조정됐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중간값은 738만명이었다.

상승세를 보여온 미 국채 금리 수익률은 고용 데이터 발표 이후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21%로 5.2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렸고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8bp 내린 3.61%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소매업, 레저 및 접객업 부문에서 특히 구인이 크게 줄었다. 올해 일자리 증가의 주요 동력이었던 헬스케어 부문의 채용 공고는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고 건수는 지난 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특히 건설업에서 해고가 크게 증가했다.

구인 감소는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채용 계획을 늦추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채용 공고 증가 외에도 채용 속도가 둔화됐고 실업자들이 다른 직장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도 더 길어지고 있다.

노동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시되는 실업자 1인당 공석 수는 1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2년과 2023년에 이 비율은 2대1로 실업자 1인당 공석수가 2개였다.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의 비율을 측정하는 소위 ' 이직률'은 2%로 변동이 없었다.

고용 데이터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달 잭슨홀 회의에서 “고용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9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