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로봇 바람…'스마트 주거' 경쟁

입력 2025-09-03 16:58
수정 2025-09-04 00:24
기술 발전과 더불어 아파트 단지에 ‘로봇’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차 로봇을, 삼성물산은 돌봄 로봇을 앞세워 ‘스마트 주거’ 경쟁에 나섰다.

HDC현산은 서울 송파동 한양2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HL로보틱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주차 로봇을 활용한다고 3일 밝혔다. 아파트 단지에 주차 로봇을 상용화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HL로보틱스의 ‘파키’(parkie·사진)는 운전자가 지정 구역에 차량을 세워두면 로봇이 차량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빈 주차 공간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HL로보틱스 관계자는 “출차 때 앱이나 월패드로 호출하면 차량을 자동으로 옮겨 대기하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입주민이 주차 공간을 직접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 접촉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HDC현산은 송파 한양2차를 AI 홈 에이전트, 차세대 헬스케어 플랫폼, 웰니스 기기, 주차 로봇 등을 도입해 ‘스마트 AI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이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삼성노블카운티 등에 거주하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홈 AI 컴패니언 로봇 서비스 실증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로봇은 5인치 스크린에 나타나는 눈동자 화면으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말동무’뿐 아니라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고 집안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오유림/임근호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