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네이티브 찾아요"…카카오, 첫 그룹 공채

입력 2025-09-03 16:54
수정 2025-09-04 00:48
카카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그룹 단위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공지능(AI) 네이티브’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카카오그룹은 오는 8일부터 신입 크루(직원) 공개 채용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3일 밝혔다.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6개 주요 그룹사가 참여한다. 카카오가 그룹 단위로 공개 채용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지난 상반기까지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이어왔다. 신입 채용으로 유추되는 30세 미만 채용 인원이 2021년 716명에서 지난해 208명으로 급감했다. 2023년 신입 공채 때부터 정규직 즉시 채용이 아니라 채용연계형 인턴십 방식을 채택했고, 지난해엔 아예 인턴조차 뽑지 않았다. 이번 공채는 3년 만에 인턴십 방식이 아닌 즉시 채용으로 진행된다.

카카오는 AI 기술을 활용해 새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익숙한 AI 네이티브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AI 확산으로 신입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히려 어릴 때부터 신기술을 접해온 청년세대를 활용해 혁신 동력으로 삼겠다는 얘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금 청년들은 다양한 AI 기술을 접하고 활용하며 함께 성장해온 첫 세대”라며 “남다른 질문으로 창의적인 답을 찾아낼 줄 아는 젊은 인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로 카카오 AI 사업이 영향받을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인재와 기술 투자를 확대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는 23일 신규 AI 서비스와 오픈AI 공동 개발 제품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오픈AI 공동 제품은 정식 출시일을 올해 11월 이내로 잡았다. 다양한 카카오 내·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