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대학교(총장 윤승용)가 한국 최초의 대학 기반 은퇴자 공동체(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 UBRC)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ASU)와 손잡았다. 초고령 사회에 대응한 주거·교육·복지 융합 플랫폼을 국내 대학 캠퍼스에 적용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서울대와 한국UBRC위원회(UBRC Committee) 산하 비영리단체 UBRC 라이프롱 파트너스(Lifelong Partners)는 지난달 22일 ASU 산하 비영리기업 ASU 엔터프라이즈 파트너스(ASU Enterprise Partners)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미국에서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미라벨라 앳 애리조나주립대(Mirabella at ASU)의 운영 경험을 한국에 맞게 이식하는 것이 핵심이다.
협약에 따라 ASU는 △한국형 UBRC 모델 개발 △남서울대 시범 캠퍼스 전략 기획 및 교육 과정 설계 △세대 간 교류와 평생학습 프로그램 설계 등에서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남서울대는 이를 통해 국내 1호 UBRC 거점으로서 제도권 안착과 전국 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협력 사업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로 환경 조사와 전략 기획, 시범 교육·워크숍을 운영하고, 2단계는 현장 전담 인력 배치와 기관 역량 강화, 에이지 프렌들리 유니버시티(Age-Friendly University, AFU) 지정을 추진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운영 사전 점검, 거주자 생활 지침서 개발, 글로벌 고령화 혁신 분야에서의 위상 확립을 진행한다.
김종률 라이프롱 파트너스 회장은 “ASU의 운영 경험을 도입해 안정적 모델을 구축하고, 산학연계 생활 실험공간(Living Lab)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용 총장은 “UBRC는 은퇴자의 주거 대안을 넘어 세대 간 교류와 지역 건강 증진을 위한 혁신 기반”이라며 “ASU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형 UBRC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