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야근이다"…'성과급 1억' SK하이닉스 '난리'

입력 2025-09-03 19:17
수정 2025-09-03 21:27


SK하이닉스가 임직원들에게 올해만 약 3조원, 1인당 1억원 넘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껏 고무된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최태원 SK회장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새 성과급 기준 합의안은 노조가 구성원들에게 세부 합의 내용을 설명한 뒤 4일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노동조합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 확정된다.

SK하이닉스의 반기보고서 기준 직원 수는 3만3625명이며 연봉 1억 원을 받는 직원의 경우, 고과에 따라 1억1000만 원에서 1억3000만 원 중반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뭐하냐 오늘부터 야근이다, 개발 일정 하루라도 앞당긴다", "일하러 가자. 삼성이 따라온다더라. 열심히 개발하고 생산하자", "커뮤니티 할 시간에 일을 더 하자. 외화를 벌어오는 영웅호걸들의 시간이다" 등의 글을 올렸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1일 임단협 교섭을 통해 기본급의 최대 1000%를 한도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 기준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고정급은 6%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는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함없는 회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 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에게 전하는 등 불만감을 내비쳤다.

초기업노조는 공문을 통해 "SK하이닉스가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지급'을 확정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투명하지 않은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으로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불문율'로 여겨지던 성과급 상한제를 없애기로 합의하면서 재계의 술렁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