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3일 14: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조경·공간연출 전문기업 두구루(DUGURU)가 싱가포르 기반 경험 디자인 기업 HOL SG와 손잡고 아시아 공간경험 디자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두구루는 HOL SG와 스토리텔링 기반 전시·브랜드 경험 디자인과 플랜테리어(Planterior) 조경 솔루션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HOL SG는 박물관·갤러리·브랜드 경험 센터를 대상으로 스토리텔링과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한 경험 디자인을 선도해온 기업이다.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몰입형 공간을 구현하며, 공공문화기관과 글로벌 브랜드와 작업을 진행했다.
두구루는 대형 인공조경과 생화조경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플랜테리어 프로젝트로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공간 연출로 영역을 넓혀왔다.
이번 협약은 양사의 전문성을 결합해 ▲스토리텔링이 담긴 자연친화적 체험 공간 ▲박물관·전시관 리모델링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체험관 공동 진출 ▲지역 관광지 맞춤형 ‘Immersive Eco-Experience Park’ 개발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HOL SG의 스토리텔링·디지털 역량과 두구루의 조경·자연 연출 능력이 결합하면, 단순한 조경을 넘어 '이야기가 있는 조경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서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을 담은 생태 정원을 기획하거나, 글로벌 브랜드 체험 공간에서 자연+디지털 서사가 결합된 인터랙티브 가든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이는 공공기관의 스마트 뮤지엄·스마트 시티 정책과도 부합해 시장 기회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종현 두구루 대표는 “HOL SG와의 협력을 통해 공간에 ‘이야기’와 ‘자연’을 동시에 담아내는 혁신적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는 두구루가 추구해온 플랜테리어를 한 단계 확장해, 아시아 전역에서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아트 시앙 라우(Chiat Siang Lau) HOL SG의 성장전략 책임자(HOL SG Chief Growth Officer)는 “두구루의 자연 공간 디자인은 당사의 스토리텔링과 디지털 경험을 보완하는 핵심 요소”라며 “양사의 결합은 박물관과 브랜드 경험공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두구루와 HOL SG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싱가포르 시장을 넘어 아시아 문화·관광·브랜드 경험 분야로 확장하는 교두보로 삼고,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김유경 기자 you01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