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美 초대형 호재 터졌다…뉴스케일 SMR '대형원전 6기분' 건설 계약

입력 2025-09-03 14:20
수정 2025-09-03 16:02



미국 테네시밸리전력청(TVA, Tennessee Valley Authority)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에 대응할 청정 전력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TVA는 2일(현지 시간)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회사인 뉴스케일과 총 6GW(72모듈) 규모의 SMR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TVA는 미국 최대의 공공 전력 공급 기관으로, 미국 남동부 7개 주에 걸쳐 1000만명 이상의 인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TVA와 엔트라원 에너지는 미국 남동부 7개주에 최대 6GW 규모의 신규 SMR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약 450만 가구 또는 60개 대형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 초대형 데이터 센터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엔트라원 에너지는 향후 발전 인프라 자산을 개발 및 소유하고, TVA와의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전력을 판매할 계획이다.

엔트라원 에너지는 미국 내 원자력 및 천연가스 기술을 상업화하고 이를 발전 자산에 적용함으로써 전력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SMR의 상용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뉴스케일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SMR을 적용한 엔트라원 에너지 플랜트를 구축하고 있다.

계약 규모는 총 설비 용량 6GW로, 이는 뉴스케일 SMR 77MWe 기준 약 72모듈에 해당한다. 6GW는 대형 원전 기준으로 약 4~6기 정도에 해당하는 전력 생산량이다.

뉴스케일 SMR은 기존 원전과 마찬가지로 경수로(가압경수로) 방식의 SMR이며,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FOAK(첫 상용화) 리스크가 깨지는 만큼 글로벌 SMR 시장 판도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케일의 경수형 SMR이 미국 NRC로부터 최초로 안전성과 검증된 기술로 설계인증을 획득했고 기존 규제 프레임워크가 경수형 기반이므로 이번 계약을 계기로 미국 내 신속한 인허가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소듐냉각, 가스로 냉각 등 비경수형은 규제 기준부터 새로 마련해야하기 때문에 건설이 늦어질 확률이 높다. 경수형이 글로벌 SMR 시장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케일의 2대 주주로 SMR 주기기를 제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조원대 공급계약을 수주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계약 규모인 72모듈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연간 제작 가능 분량 약 20모듈을 넘어선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계약 금액은 수십조원대로 추산되며, 이 중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조원 규모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