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가뭄' 강릉 아레나 가득 채운 생수…시민에 3615t 배부

입력 2025-09-03 14:24
수정 2025-09-03 14:25

강원 강릉시는 가뭄 장기화로 수도 계량기를 75%만 공급하는 강력한 제한 급수 조치를 시행하면서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생수 배부 절차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애초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에 도달할 경우 전 시민에게 생수를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시민 불편을 고려해 시점을 앞당겼다.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후 기준 13.8%로 역대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며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배부되는 물량은 18개 면·동에서 총 3615t(300세대 이상 공동주택 포함)으로, 1인당 12L씩 지급된다. 이는 하루 2L 기준 6일분이다.

시는 생수를 1차로 면·동별 5개 권역으로 구분해 오는 4일까지 강릉아레나로 옮긴 뒤, 각 주민센터 세부 계획에 따라 본격 배부할 예정이다.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각 면·동이 아닌 시청에서 직접 공급한다.

특히 시청은 국별 책임 권역을 지정해 거동이 불편한 시민이나 재해 취약계층에는 직접 전달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29일까지 주문진읍, 연곡면, 왕산면을 제외한 제한 급수 지역 내 노인복지시설·장애인시설·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생수 278t(2L 기준 13만9000병)을 우선 공급한 바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가뭄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