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이 38개국 언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인공지능(AI) 통역 데스크를 도입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대다수 나라의 소비자들을 모두 응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원 언어에는 영어, 중국어(간체·번체),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주요 언어를 비롯해 아랍어,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등이 포함된다.
신세계면세점의 통역 데스크는 면세점 직원과 소비자가 유리 패널을 앞에 두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서로가 각자의 모국어로 대화하면 유리처럼 된 투명한 디스플레이에서 대화의 내용이 두 가지 언어로 보여진다. 전문적인 내용이 아니라 쇼핑이나 일상 생활 정도의 쉬운 내용이라면 큰 문제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문장 번역을 넘어 음성 인식, 특정 용어 학습, 맞춤형 데이터 정교화 기능을 갖추고 있어, 고객 문의에 대한 응대 품질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의 ‘다국어 통역 데스크’는 명동점 10층 안내데스크(디올 매장 인근)에서 운영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이 도입한 다국어 통역 서비스는 올들어 신세계백화점에서 먼저 운영을 시작했다. 신관(디 에스테이트) 1층 라운지에 투명 디스플레이형 ‘챗 트랜스레이션 엔터프라이즈’를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층별 매장 안내와 편의시설 위치 등 쇼핑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반복 문의에 따른 대기 시간을 줄였다.
실제 고객들로부터 “언어 장벽 없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면세점까지 설치하게 됐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동점을 찾는 전 세계 고객들이 언어의 장벽 없이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이번 다국적 통번역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혁신적인 디지털 솔루션을 지속 도입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