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진급 4성 장군들에 "정권이 아닌 국가에 충성하라"

입력 2025-09-02 18:16
수정 2025-09-02 18:17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새로 진급한 4성 장군들에게 "정권이 아닌 국가에 충성하고, 개인이 아닌 직위로 복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장 진급자 7명에게 삼정검 수치를 수여한 뒤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또 "군에 대한 국민 신뢰가 불법 계엄 사태로 많이 망가졌다"면서 "사람에 충성 말고 국민을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군인들도 민주주의 소양을 키울 필요가 있다. 정치 집단이 아닌 주권자 국민에게 충성하도록 할 군대 내 민주주의 교육 과정을 만들라"고 배석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선친이 공군 부사관으로 근무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유대감을 전했다.

이어 병영 내 불행한 사고가 많이 줄었는지, 초급 간부에 대한 대우가 어떤지, 부사관의 업무 환경은 어떤지 등을 물으며 "군이 부사관에게 좋은 직장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신임 대장들은 "사전 식별 노력과 상담으로 불행한 사고가 많이 줄었다"면서 "역량이 뛰어난 'MZ 병사'에 부합하는 선진 병영 환경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군의 본령을 지킨 군인들이 있었기에 우리 민주주의가 지켜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늘 상과 벌을 엄격히 나눠야 한다고 말해 왔고, 새로 부임한 대장들에게도 이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공군 대장인 진영승 합동참모총장 후보자를 비롯해 전날 대장 자리로 승진 이동한 4성 장군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창, 손성락 공군참모총장, 김성민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김호복 제2작전사령관, 주성운 지상작전사령관 등 7명 전원이 참석했다.

한편, '삼정검'은 준장 진급자에게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수여하는 검으로, 육군·해군·공군 3군이 일치해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을 달성한다는 뜻을 지닌다.

중장·대장이 되면 준장 때 받은 검에 대통령이 보직자 계급과 이름, 대통령 이름 등이 새겨진 '수치'를 손잡이 부분에 직접 달아 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