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이른바 '20·30세대 극우론'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서 "조 전 대표는 왜 2030을 극우로 몰아가는 것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몇 개월간의 단기 연수로 배워온 정치 방법론치고는 너무 저열하고 수준이 낮지 않냐"며 "극우는 사전적 정의가 명확한 것도 아니고, 그냥 조 전 대표 본인이 너무 왼쪽에 앉아 있어서 그들이 오른쪽에 멀리 앉아 있는 것처럼 느끼는 망상일 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비슷한 사례로 오른쪽 유튜브에 절여진 사람들은 이준석이 좌파 프락치인 것이다. 아무리 떠들어 봐야 평가일 뿐"이라며 "북한이 쌀밥에 고깃국을 지상낙원의 잣대로 삼는 것이나, 일본만 보면 흥분하는 죽창가의 외침처럼 그냥 느낌적 느낌 같은 것이다. 하지만 표창장 위조와 대리 시험, 인턴 증명서 날조는 사실이고, 그 사실을 비판하는 젊은 세대에게 꽁해서 아무리 느낌적 느낌으로 극우 몰이해 봐야 아무것도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원장은 지난달 22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2030 남성이 이른바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틀 뒤 부산민주공원에서도 "누구는 2030이 극우화가 안 됐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남성 일부는 극우화됐다"고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일수록 극우 청년일 확률 높다'라는 제목의 설문조사 보도 기사를 공유했다. 이날 공개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재차 "20대 남성 10명 중 3명은 극우이고, 비율이 20대 여성보다 1.5배 높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조 원장이 세대 혐오를 조성한다는 취지의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이 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갈라치기에 굉장히 특화된 분이었는데 (조 원장도)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라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세대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조 원장은 이날 공개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준석(개혁신당 대표)이 저한테 갈라치기를 한다고 했는데 '거울 보고 자신한테 해야 할 얘기를 왜 나한테 하지'하고 의아했다"고 받아쳤다.
조 원장은 이날 관련 주장을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라는 극우 정당의 영향을 받아 2030 청년의 일부가 그런 경향을 또 보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 기사) 링크를 (페이스북에) 걸었더니 국민의힘에서 저를 비난하던데 저는 그걸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우리 사회에서 청년이건 아니건 극우화 현상은 심각하다. 대한민국을 가로막는 길이라고 본다. 제가 링크했던 기사는 저의 주장이 아니라, 연세대학교, 한길리서치 등이 공동 조사한 결과다. 비판하려면 조사했던 연세대와 한길리서치를 비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