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져보고 살래요" 온라인 밀리던 가전제품점 '대반전'

입력 2025-09-03 09:59


내수 침체와 온라인 쇼핑몰의 강세로 고전 중인 가전 양판점이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올해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올여름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역대급 폭염으로 냉방 가전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4~7월 자체브랜드(PB)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품질과 가성비를 앞세운 'PLUX' 상품이 소비자 신뢰를 얻으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랜드도 무더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7월 1일부터 8월 26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최근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디지털 집약 매장 'DCS'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자랜드는 현재 전국에서 20여 개 DCS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에도 두 개 매장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하반기 디지털 특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타깃층을 다변화해 가전 시장 침체 국면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스페셜티 상품 기획(MD)'를 적용한 전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경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으로, 이를 도입한 매장들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약 50% 늘었다.

여기에 정부의 '으뜸 효율 지원' 정책과 단통법 폐지로 인한 수요 증가, 계절 가전 특수 등이 하반기 가전 양판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으뜸 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은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11가지 가전의 에너지소비효율 최고 등급 제품을 7월 4일 이후 구매한 국민에게 구매가의 10%를 환급하는 사업이다.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