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탑승 추정 열차, 베이징역 인근 도착…현지 '삼엄 경계' [영상]

입력 2025-09-02 18:00
수정 2025-09-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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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탐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 열차가 2일 오후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중국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6년 만에 방중했다.

베이징 시내에는 이미 이날 오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서렸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주변은 사실상 ‘통제 구역’이 됐다. 대사관 정문 맞은편 벤치에 잠시 앉아 있어도 사복 경찰을 포함해 5~6명이 포위하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휴대전화를 꺼내 채팅을 하거나 사진을 찍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 곧바로 공안이 따라붙었다. 차 안에서 휴대전화를 드는 순간에도 단속 요원이 접근했다.

점심 시간이 지나자 경찰은 대사관 인근 소규모 식당들에 영업 중단을 요구했다. 오후 3시 무렵에는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았고, 일부는 아예 5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대사관 뒤편 일운국제무역중심 빌딩 앞에는 경찰차가 줄지어 대기했고, 인근 호텔 로비에도 경찰 인력이 배치됐다. 경찰은 기자에게 “오늘과 내일은 당신이 여기 있기 부적절한 행사가 있다”고만 설명했다.

오후로 접어들면서 경계는 더욱 강화됐다. 1시30분께 대사관 주변에 공안 차량이 대거 증원됐고, 1시40분에는 수십 명의 경찰이 일제히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오후 2시 이후에는 베이징역 VIP 건물 앞 육교와 역사 내부 곳곳에 공안 병력이 배치됐고, 시민 대상 신분증 검사가 이어졌다.

2시14분 고속철도 선로에서는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 열차(영상)가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 ‘태양호’는 방탄 기능을 갖춘 특별열차로 시속 60㎞ 정도의 느린 속도로 운행한다.

곧이어 2시15분에는 검은 차량 행렬과 구급차가 베이징역 인근으로 들어갔는데, 중국 지도부 인사들의 이동으로 추정됐다. 2시28분 베이징역 인근에 빨간 기관차가 서행하는 모습이 관측됐고, 2시35분에는 플랫폼 1번 인근에서 사열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동시에 김 위원장이 머물 것으로 보이는 중국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 인근도 통제가 강화됐다. 2시42분부터 바리케이드 설치가 시작됐고, 경찰 병력이 크게 늘었다. 2시58분에는 댜오위타이 동문 진입로가 차단됐으며, 역사에도 추가 병력이 배치됐다. 오후 3시20분 베이징역 주변은 5미터 간격으로 공안이 도열해 사실상 일반 시민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일행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 집무실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앉아 있다. 김 위원장이 조용현·김덕훈 당 비서와 대화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김 위원장 배우자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동행 여부 등은 밝혀진 바 없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