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한 삼성전자·하이닉스…코스피, 3거래일만에 상승

입력 2025-09-02 17:25
수정 2025-09-03 01:31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일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로 큰 폭으로 밀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름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2일 코스피지수는 0.94% 오른 3172.35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가 하락했다면 박스권 하단인 3100선이 무너질 수 있었지만 외국인이 대거 매수에 나서며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8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6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매수세는 반도체와 방산주에 집중됐다. 전날 미국의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알리바바의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 소식에 각각 3.01%, 4.83% 급락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1,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324억원, SK하이닉스는 1113억원어치 순매수가 들어오며 각각 2.22%, 1.76% 반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전날 낙폭이 크던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하면서 코스피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고 분석했다.

방산주 강세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3~5위에 한화오션(769억원), 현대로템(39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1억원)가 올랐다.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유럽이 지원에 나섰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날 한화오션은 5.84% 급등해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3.54%, 1.86%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15% 오른 794.0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8억원, 21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리가켐바이오(4.7%), 펩트론(4.33%), 알테오젠(1.65%) 등 주요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