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명 모은 전시·국궁 교실까지…대학 동아리 재능기부 열풍

입력 2025-09-02 17:06
수정 2025-09-02 17:21


서울시가 올해 도입한 ‘대학 동아리 지원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곳곳에서 전공과 재능을 살려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4월 공모를 통해 총 228개 대학 동아리 중 114개를 선정했다. 동아리별로 최대 200만원, 연합동아리는 최대 500만원까지 활동비가 지급됐다. 이들은 올 6월부터 11월까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활동 분야는 문화·체육·봉사 등 다양하다. 이화여대 사진 동아리 ‘포토트레이스’는 6월 중순부터 베트남전 참전 국가유공자들과 함께 ‘민들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주기적으로 유공자들을 찾아뵙고 그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최근 유공자 어르신을 초대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대학생 건축 연합동아리 ‘아키텐’은 8월 중순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마당에서 ‘놂: 건축입장권’이란 제목으로 시민 참여형 건축 전시회를 열었다. 5일간 약 4000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한양대 ‘고전음악회’는 ‘국악과 클래식의 만남’을 주제로 7~8월 청계천, 마로니에공원 등에서 버스킹 공연을 열어 무더위에 지친 시민에게 휴식과 낭만을 선사했다. 10월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실로폰 음악교실 ‘딩동딩동’을 연다. 배화여대 조리학과 동아리 ‘다울’과 ‘더푸드랩’은 서로 협업해 만든 디저트 세트를 아동복지시설에 전달하는 등 재능 기부를 실천했다.

서울과기대 ‘어의궁’은 매주 청소년 국궁 교실을 열어 활쏘기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중앙대 경제학과 축구동아리 ‘쉐도우’는 지역 복지센터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호흡을 맞췄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앞으로도 대학 동아리 활동이 시민의 일상 속 활력소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