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의 정치 편향성 논란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최 후보자는 음주운전 이력을 비롯해 과거 천안함 폭침 사건 음모론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옹호 게시글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날 "과거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음모론을 앞장서며 공유했다"는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음모론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당시에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의 의견을 토론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해서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해서는 당연히 국가에서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신뢰해야 하고, 저도 신뢰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최 후보자는 지난 2003년 8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16번에 걸쳐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 승인받았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에 대한 '이념 검증'에 긴 시간을 할애했다. "우리의 주적은 누구냐"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최 후보자는 "북한 정권 또는 북한군은 틀림없이 대한민국의 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은 화해와 협력, 공동번영의 대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북한 체제를 동경하거나 우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김영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전혀 아니다"라며 "2000년대 초반 북한에 직접 가 보고, 남한과 북한은 이미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답했다.
과거 음주운전 이력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최 후보자는 "분명하게 사과드린다"며 "2003년 교사는 아니었지만, 음주운전은 분명히 잘못됐고 제 생애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2년 전 일인데 그 이후에 반성하는 의미에서 단 한 차례도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2003년 새벽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최 후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87%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입시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에 '조국 가족을 향한 검찰의 칼춤'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공격도 나왔다. 최 후보자는 "수사가 과도하게 진행된 것에 대한 문제제기였다"면서도 "후회하는 것은 그 일로 인해 젊은 친구들이 나는 어떻게 해도 갖기 어려운 기회를 저 사람들은 쉽게 가질 수 있겠구나라고 마음이 상했을 수 있어 교육자로서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