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해주셔서 감사'…尹 3억 영치금, 어디에 썼나 봤더니

입력 2025-09-02 14:30
수정 2025-09-02 14:36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중순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된 이후 한 달 반 동안 지지자들로부터 3억1000만원 이상의 영치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확보한 '윤 전 대통령 보관금 출금 내역'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7월 1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인출한 영치금 총액은 3억700만원이었다. 7월 15, 16일에 300만원씩을 총 600만원을 본인 계좌로 송금했고, 나머지 3억100만원은 '변호사비 및 치료비' 명목으로 출금됐다.

교정시설 수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영치금 보유 한도는 400만원이다. 한도를 넘기면 석방될 때 지급되거나 직접 개인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의 경우 지지자들의 영치금 송금이 활발해 보관 한도를 넘기는 때가 잦아 현재까지 79회에 걸쳐 개인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법률대리인 김계리 변호사를 통해 영치금을 보낼 수 있는 계좌번호가 공개됐다. 계좌번호가 공개된 후 하루 만에 입금이 몰리면서 영치금 계좌는 최대 한도인 400만원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영치금 입금 내역에는 '계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등 지지자들의 응원 메시지 뿐 아니라 '깜빵 수고' 등 조롱 메시지도 섞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계리 변호사는 영치금 계좌 번호를 공개하면서 100만원을 입금했다고 인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