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D램 점유율 또 상승...SK하이닉스·삼성전자 간 격차 확대

입력 2025-09-02 16:30
수정 2025-11-20 09:52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올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세계 최대 규모 중국 내수 시장, 끈끈하게 구축된 반도체 산업 생태계, 첨단 기술력 장착 등 '네박자'가 맞아 떨어진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 격차는 소폭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간판 CXMT 점유율 상승세 2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CXMT의 올 2분기 D램 점유율은 4.4%로 1분기(4.1%) 대비 0.3%포인트(P) 올랐다. CXMT는 중국을 대표하는 D램 기업으로 2016년 설립됐다. 올 1분기부터 시장조사업체의 점유율 집계에 잡힐 정도로 점유율을 높이는 등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구형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에 이어 올 초 최신 규격의 DDR5까지 양산을 시작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업계에선 CXMT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올해 연간 기준 7%를 기록한 뒤, 2027년에는 1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력을 앞세워 향후 2~3년 안에 D램 선두권에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대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CXMT는 현재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나눠 갖고 있는 인공지능(AI)서버용 고부가가치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도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4세대 HBM(HBM3) 샘플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 등이 쓰는 HBM3E보다 한 세대 구형 제품이다.
1, 2위 유지했지만...中 공장 규제 된서리 K메모리한국 기업은 D램 시장에서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2분기 SK하이닉스는 38.7%의 점유율로 올 1분기(3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2.7%로 HBM3E 관련 엔비디아 납품 지연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33.7%) 대비 점유율이 1%P 떨어지는 데 그쳤다. 다만 두 기업 간 격차는 1분기 2.3%P에서 2분기 6%P로 확대됐다.

미국 정부의 한국 반도체 기업 중국 공장에 대한 장비·기술·생산 규제가 내년 초 본격 시행되면 구형 제품을 중심으로 CXMT, 마이크론 등에 점유율을 일부 잠식당할 것이란 우려가 작지 않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