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량·고강도 합금 소재…상용화 성공한 엠에이치피

입력 2025-09-01 16:53
수정 2025-09-02 01:21
울산 알루미늄 제조기업인 엠에이치피(회장 하언태·사진)가 초경량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소재 ‘에코 알막’을 상용화했다.

1일 엠에이치피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에코 알막은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고도 스테인리스에 버금가는 강도(최대 800M㎩)와 내식성, 성형성을 동시에 확보한 제품이다. 중량은 스테인리스에 견줘 67%가량 가볍고, 가격은 절반 이하로 공급 가능하다. 알막 소재는 1970년대까지 항공, 정보기술(IT) 등 고강도 경량 소재가 필요한 분야에 널리 사용됐지만 마그네슘 첨가 과정에서 산화를 방지하는 베릴륨 독성이 발생해 상용화에 제약이 뒤따랐다.

하 회장은 “마그네슘 함량 6% 이상을 구현하면서도 가공성은 기존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대비 20% 이상, 강도는 두 배 이상 향상돼 자동차, 2차전지, 조선,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2018~2021년 4년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그는 최근 생산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존 태양광 설치 구조물로 사용된 철재 파이프류와 건축용 비계류를 대체하는 초경량 알막 판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에코 알막 소재를 아노다이징 표면처리기술을 이용해 36가지 컬러로 구현하는 기술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하 회장은 “전기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도 적용될 여지가 많다”며 “판재와 선재, 다이캐스팅 분야에서 ‘더 가볍고 안전하게, 더 아름답게, 더 저렴하게’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는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