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넥스트 리모델링' 선보여…"준공 20년 단지를 새 아파트처럼"

입력 2025-09-01 16:06
수정 2025-09-01 19:29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준공한 지 20년가량 지난 단지를 새 아파트처럼 바꾸는 신개념 공법을 들고나왔다. 재건축·리모델링이 어려운 노후 단지에 해법이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기존 건축물 구조를 유지하면서 주거 환경을 새 아파트 수준으로 높이는 차세대 도심 재생 솔루션 ‘넥스트 리모델링’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2000년대 이후 지어져 건물의 물리적 성능은 크게 저하되지 않았지만 공간 활용이나 각종 편의 등 사회적 성능 노후화로 불편을 겪는 단지가 대상이다.

1990년대 이전 준공한 아파트는 주로 재건축을, 1990년대 이후 준공한 곳은 용적률 250% 이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아파트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어렵다. 건물이 튼튼해 재건축할 수 있는 안전진단 등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용적률 기준에 맞춰 고밀도로 개발돼 지하 주차장이나 주동 증축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어렵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활용하면서도 내·외관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한다. 인공지능(AI) 시스템, 최신 주거 성능 기술, 맞춤형 커뮤니티 등을 적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최고급 주거 구현을 목표로 한다.

대규모 해체와 증축이 없어 기존 리모델링보다 사업 기간과 안전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기존 건물 구조를 유지해 안전성 검토 등 인허가 기간이 짧고, 건물을 철거할 필요가 없어 2년 이내에 공사가 가능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 브랜드를 단 새 아파트로 탈바꿈해 주거 만족도 개선뿐 아니라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7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 2000년대 초중반 준공한 12개 아파트 단지와 파트너십 구축 행사를 가졌다. 서울 서초구 ‘서초래미안’, 강남구 ‘반포푸르지오’, 부산 ‘센텀센시빌’, 대구 ‘래미안범어’ 등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LX하우시스 등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김상국 삼성물산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은 “넥스트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생애주기를 연장하는 가장 합리적인 해법”이라며 “선진 기술과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노후 주거단지에 대한 다양한 재생 모델을 시장에 제안하고 정착시켜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