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 기술주 급락 여파에 3150선도 내줬다…반도체株↓

입력 2025-09-01 15:56
수정 2025-09-01 15:57

코스피지수가 미 기술주 급락 여파에 1% 넘게 하락하면서 3150선을 내줬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08포인트(1.35%) 내린 3142.9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은 미·중 간 격화되고 있는 반도체 전쟁으로 투자심리에 불안감이 덮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자체 제작했다는 소식에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와 함께 미 정부가 중국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방 관보를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 등 주요 기업들이 중국내 생산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경우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중국법인과 SK하이닉스 중국법인에 부여된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지위를 철회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중국 내 생산이 위축되는 결과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01%와 4.83% 약세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중공업, 삼성전자우, KB금융,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하락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차, 기아 등은 상승했다.

DB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13%대 급등했다. 지역난방공사는 배당성향 상향 전망에 7%대 올랐다. HJ중공업과 세진중공업 등 조선기자재 업체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49억원과 197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은 3863억원 매수우위였다.


코스닥지수도 3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1포인트(1.49%) 떨어진 785.0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515억원 순매도였다. 개인과 기관은 598억원과 141억원어치를 담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1.16%), 펩트론(-2.75%), 파마리서치(-3.09%), 에코프로(-1.58%), 레인보우로보틱스(-2.01%) 등이 떨어졌다. 알테오젠, HLB, 휴젤 등은 상승했다.

상장폐지를 앞둔 이그룹(옛 이화그룹) 계열 상장사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정리매매 첫날 각각 89%대와 94%대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오른 1393.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